저는 시드니, 멜버른, 애들레이드, 퍼스, 케언즈에서 최소한 3개월~6개월 동안 어학원도 다니고, 여행도 하고, 생활도 했습니다.
이 글은 저의 개인적인 경험과 당시 생활하면서 느낀 감정을 적습니다.
따라서.
당연히 주관적인 경험과 생각이라는 뜻입니다.
멜버른이라는 도시 자체는 활기차기도 하고 조용하기 하도 좀 정돈된 분위기입니다.
옛 유럽식 건물이 많이 보여서 유럽 같은 느낌도 나고요.
도시 외각에 있는 넓은 캠퍼스가 있는 학생들의 도시 정도라고 저는 느꼈습니다.
한마디로 딱 시드니와 퍼스의 중간 느낌입니다.
멜버른은 우리나라 유학생들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유학생들도 많습니다.
말 그대로 어학연수생들이 아닌 대학에 다니고 있는 유학생을 의미합니다.
멜버른에서는 한국 유학생들보다는 오히려 연영방 국가들의 유학생들을 더 많이 만난 것 같습니다.
저는 어느 도시를 가도라도 시티 중심에 거주하는 편인데 멜버른은 중심 시티에서 지하철로 10분 거리에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있던 동네 자체가 많은 유학생들이 거주했기 때문에 이런저런 여러 나라 유학생들을 만나서 유익하게 보낸 곳이고 합니다.
저의 느낌에는 멜버른의 교육의 도시 느낌이 강합니다.
실제 제가 만나 본 학생들 대부분 묵직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외풍에 흔들리지 않은 학구파 학생들이 많다는 느낌입니다.
공부를 위한 도시라는 느낌이 무척 들었습니다.
워킹홀리데이 멜버른에 가서 3개월 영어공부 하고 일을 할 경우는 정말 애매합니다.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이 본인의 성격입니다.
멜버른의 분위기상 위에서 적은 것처럼 우직하고 묵직해야 합니다.
외국에 가서 한국인을 만나지 마라고 해도 어차피 학원에 다니면 자연스럽게 어울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제가 멜버른에서 만난 학생들 경우 이상하게 조용하고 약간 내성적이고 샌님들 같은 느낌입니다.
솔직히.
한국에서 학생들 성격 테스트 하고 "이런 학생들만 모아서 멜버른에 보냈냐?"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워킹으로 온다면 영어 50/일 50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단, 본인이 적응하지 못하면 영어는 "0"이 확률도 높습니다.
보통 호주에서 "워킹비자"와 "학생비자"가 만나면 분위기는 대부분 "워킹학생"들이 주도합니다.
저는 여기서 처음으로 학생비자 학생들이 분위기를 주도하는 것은 보았습니다.
워킹 3명+학생 2명이 모인 그룹도 워킹 학생이 1명 많기 때문에 분명히 분위기 주도는 워킹이 할 것 같은데 학생비자 쪽에서 주도하더군요.
단순히 한 그룹만이 아니라 제가 만난 대부분 그룹 모두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이처럼 "다 공부하자"라는 분위기라서 놀기 좋아하는 사람은 같이 놀아줄 학생을 찾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다들 공부 분위기라서 오히려 놀기 좋아하는 사람을 찾기가 더 어렵습니다.
휴식 시간에 수업내용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처음으로 보았습니다.
저도 학구파는 아니고 놀자파입니다.
사설 어학원 다닐 때 숙제를 한 적이 거의 없습니다.
당연히 수업이 끝나고 예습, 복습은 철저히 무시했습니다.
그래서 총기간을 따지면 몇 년을 어학원에서 공부했지만 여전히 Upper였습니다.
결국 저의 옆에서 자연스럽게 놀자파가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음.. 어..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놀자파 대장"이 되었습니다.
난 놀자파이지만 혼자 집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는 "집돌이 놀자파"입니다.
근데.
전화가 옵니다.
쉬지 않고 울립니다.
쉬도 때도 없이 전화 옵니다.
전화받기가 겁납니다.
그렇다고 안 받기에는 더 두렵습니다.
이미 몇 번 모른 척한 상태입니다.
안 그래도 놀자파 몇 명 없습니다.
계속 모른 척하면 놀자파에서 왕따 됩니다.
왕따 당하면 학원에서 홀로 밥 먹어야 합니다.
난감합니다.
거절할 변명 거리도 이제 다 사용했습니다.
미치겠습니다.
전화기를 던져 버리고 싶습니다.
전화기가 고장 나서 며칠 전화받을 못할 때가 멜버른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전화를 받아도 고민입니다.
멜버른은 시드니와 다르게 딱히 놀데도 없습니다.
그나마 좋은 곳이라고 해도 이제 질린 상태입니다.
결국 전화를 받았습니다.
술마시 자고 합니다.
어쩔 수 없이 알았다고 하고 나갔습니다.
밤새도록 술 마셨습니다.
다음날 학원 안 갔습니다.
저만 학원을 안 간 것 아닙니다.
우리 놀자파 모두 학원 안 갔습니다.
아무튼.
저도 저지만 우리 놀자파 학생들 경우 더 갑갑한 상태입니다.
이 애들은 그냥 대충대충 학원에 다니면 자연스럽게 영어가 향상되는지 알고 왔던 모양입니다.
아닙니다.
사설어학원이던, 대학부설이던 수업이 끝나고 최소한 2~3시간 정도 공부는 필수로 해야 영어실력이 향상됩니다.
그 예가 바로 접니다.
학원 수업만 듣고 그 외 공부를 안 하니 몇 년이 지나도 Upper입니다.
만약 제가 학원이 끝나고 꾸준히 2~3시간 공부했다면 네이티브가 되었을 것입니다.
아무튼.
워킹으로 멜버른에 오더라도 정말 힘들게 공부할 생각을 가지고 와야 합니다.
어학원에 가면 분위기에 주눅이 듭니다.
멜버른은 이상하게 학생비자 비율이 높았습니다.
워킹 비자로 온 사람들도 독기를 품고 공부하는 편입니다.
여기에 포함되지 못한 사람들이 저를 포함한 놀자파입니다.
보통 이런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는 케이스는 한국에서 호주로 어학연수를 올 때 멜버른에서 어학원 다니면 자연스럽게 영어가 늘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온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처음에는 열심히 다닙니다.
하지만 이미 마음가짐이 다르기 때문에 방가 후 공부에 소홀하게 됩니다.
이렇게 1개월 정도 지나면 다른 학생들과 실력 향상이 비교됩니다.
스스로 뭐랄까? 의기소침해지고 잘 적응하지 못하게 됩니다.
다른 학생들도 저 애와 가까이 지내면 내 공부에 지장 있을 것 같다를 생각으로 멀리하게 됩니다.
그래서 차츰 초기의 그룹이 분열되어 공부파 & 놀자파 나누어지게 됩니다.
놀자파 경우는 연수기간에 따라 1개월, 2개월, 3개월째 다니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보통 이런 경우 선배 격인 2~3개월 학생들이 주도합니다.
그런데 이미 2~3개월쯤이면 거의 영어공부 포기하고 학원만 마치면 빨리 일해야지라는 생각 밖에 없습니다.
분위기는 더 놀자판 됩니다.
외국에 가서 어떤 그룹에 본인이 속하느냐? 에 따라 어학연수의 성공이냐? 실패냐? 달렸다고 무방합니다.
"학원에 다니면 자연스럽게 한국인들끼리 뭉칠 수밖에 없나?"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하지만 실제 어학연수를 오면 뭉칠 수밖에 없습니다.
뭉친다는 의미보다 3~5명 정도 친구를 사귄다는 의미가 강합니다.
이 부분은 호주던, 미국이던 모두 뭉칠 수밖에 없고 친해질 밖에 없습니다.
본인의 의지로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니까요.
100% 외국에 가서 학원 다니면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 친구 1명을 사귀던, 10명을 사귀던 사귀게 됩니다.
저의 경험상 보통 3~4명씩 뭉치는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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