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어학연수 대학부설에서 공부했던 실제 경험담입니다.
호주에서 몇 군데 대학부설에 다녔는데 그중 멋모르고 입학했던 첫 번째 대학부설 경험담입니다.
대학부설에 다니면 푸른 잔디밭에서 대학생들과 이야기할 수 있다.
대학부설에 다니면 대학의 시설을 이용해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대학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대학부설은 쓰기와 문법 위주로 수업이 진행된다.
대학부설에 입학하기 전에 대충 이 정도는 알고 등록했습니다.
음.. 어.. 실제 공부한 결과 전혀 해당사항이 없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사설어학원에만 학원을 다녔고 레벨 테스트는 대부분 Upper 정도였습니다.
학원 학생들에게는 "영어 잘하네요" 소리 정도 듣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호주에 바로 도착한 학생들에게 "영어 정말 잘하네요" 소리 듣는 정도입니다.
뜬금없이 대학부설에 가서 "영어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주 후에 다른 나라는 가야 하기 때문에 4주 정도만 맛보기만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학부설 등록하려고 직접 대학부설에 찾아갔더니 우리 학원은 4주는 안 받아주니 그냥 가라고 하더군요.
대학부설은 입학기간이 따로 있고 최소 기간이 4주 이상인지는 처음 알았습니다.
사설어학원은 학원비만 내면 2주 이상 기간이면 다 받아줍니다.
관광지에 위치한 어학원은 1주일도 받아 줍니다.
대학부설과 친분이 있는 사람을 통해서 4주 등록을 했습니다.
특별한 케이스라고 보시면 됩니다.
학원에 처음 가면 첫날 레벨 테스트받고 본인에게 실력에 맞은 반을 정하게 됩니다.
전에 다녔던 어학원에서는 Upper 레벨 (상하)이었기 때문에 최소한 중중 정도의 레벨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하상"
레벨을 받았습니다.
충격도 컸지만 대학부설은 레벨 테스트에서 스피킹 파트 비중이 적은 것 같습니다.
실제 수업도 쓰기, 문법, 읽기, 듣기 등 제가 한국에서 다녔던 대학교의 영어 수업하고 비슷한 분위기였습니다.
정말 학원 가기 싫었지만 돈이 아깝고 학원 등록을 도와준 사람의 입장 때문에 억지로 결국 학원에 갔습니다.
이 당시 저는 대학부설이 말 그대로 대학교 안에 있는 어학원으로 생각해서.
학원의 위치가 시티에 있으면 사설어학원.
대학교 안에 있으면 대학부설인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 외 수업내용이나 커리큘럼 등은 피킹보다는 쓰기, 문법 위주라고만 알고 있었습니다.
수업은 1주일 내내 쓰기 공부방법과 문법만 알려 줍니다.
스피킹 수업은 1분도 안 했습니다.
사설어학원 경우는 보통 강사가 교재 중에서 "문법이 포함된 대화 부분"을 중점적으로 알려줍니다.
그리고 바로 옆좌석 있는 외국인 친구들과 선생님이 가르쳐준 "대화 지문"을 가지고 서로 스피킹을 하는 형태입니다.
1주일이 지나고.
1주일 동안 배운 문법으로 "에세이"를 작문해서 오라고 숙제를 내줍니다.
당연히 숙제 안 했습니다.
사설어학원에 다닐 때도 숙제를 내어 줍니다.
하지만 굳이 숙제를 안 해도 눈치만 조금 보인다 정도입니다.
사실 우리 반에서 제가 스피킹을 잘하는 편이라서 목에 힘주고 학원을 다니고 있었는데 제가 자신이 없는 문법, 작문만 매일 수업하고 대화 수업은 안 하니 좀 현타도 와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다음 날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단순히 숙제를 선생님에게 제출하거나 검사만 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한 사람씩 지목하더니 앞으로 나와서 숙제해 온 것을 발표하라고 합니다.
다른 학생들은 모두 숙제를 해와서 떠듬떠듬 발표를 합니다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저는 숙제를 못했고 다음부터는 숙제를 해오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그래도 선생님이 앞으로 나오라고 합니다.
"왜.?"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교실 앞으로 나갔습니다.
다른 학생들을 마주 보고 서 있는데.
선생님이 1주일 동안 학원에 다녔던 소감을 "발표"하라고 합니다.
스피킹은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지만.
"스피킹(Speaking)"과 "발표(Presentation)"을 완전히 다른 분야입니다.
"스피킹"은 기본적으로 "의문형"이 기본인데.
"발표"는 제대로 배운 적도 없고.
어떻게 첫마디를 이야기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갑자기 교실 앞으로 불려 나간 상태라 어리둥절한 상태이고 "소감"을 발표하라고 하니 그냥 서서 멍 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어서 멍 때리고 있는데 자리에 돌아가라고 하더군요.
정말 이 순간은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습니다.
1주일 동안 과거를 배웠다면 다음 1주일 동안 과거를 가지고 "주제" 무관하게 작문을 해 와야 합니다.
수업시간에 숙제 발표하면 선생님이 듣고 몇 가지는 즉석에서 고쳐줍니다.
오전은 선생님의 수업, 오후는 숙제를 가지고 발표하는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숙제를 선생님에게 제출하면 빨간 줄이 쫙쫙 그어지고 틀린 부분이 수정된 걸레처럼 변한 노트를 다음날 볼 수가 있습니다.
숙제를 안 하면 다음날 수업자체가 안되기 때문에 정말 숙제를 안 할 수가 없게 됩니다.
아직도 기억이 남은 것은 3~4시에 수업 마치고 집에 와서는 거의 밤 10시까지 숙제를 해야 합니다.
수업시간에 발표를 하기 때문에 다른 학생들에게 무시당하기 싫으면 또 대충 하면 안 됩니다.
정말 한 문장 적고 난 이후.
'이게 아닌데?'
'뭔가 이상한데?'
수업시간에 배웠던 노트나 책을 꺼내어 확인합니다.
그동안 한 번도 펼치지 않았던 두꺼운 문법책까지 꺼내 놓고 문장 하나하나 고치고, 또 고치고, 또또 고치고 해야 했습니다.
하루에 6시간 영어 공부하기 쉽지 않습니다.
6시간 작문하고 그다음 날 학생들 앞에서 발표를 해야 하니 더 스트레스받습니다.
외국인 학생들만 있으면 그나마 덜 창피하겠지만 한국 학생들도 있으니 더 신경 쓰입니다.
정말 학원 다니기 싫어서 정말 학원 그만두고 싶은 생각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했습니다.
문제는.
친분 있는 사람에게 부탁해서 규정에 없는 "인맥" "특별" 등록 때문입니다.
제가 학원 그만 두면 저를 등록시켜 준 사람이 얼마나 난처하겠습니까?
괜히 아는 사람에게 부탁해서 그만두지도 못하는 현실이 너무 괴로웠습니다.
정말 하루하루 이 학원에 입학한 것을 후회했습니다.
하지만 학원에 안 갈 수가 없습니다.
제가 원했던 대학부설은 이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파란 잔디밭 앉아서 예쁜 캠퍼스도 구경하고, 외국인들과 만나서 대화도 하고, 술도 마시고 하는 액티브한 생활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수업이 마치면 바로 집에 와서 작문만 6시간씩 매일 하는 것입니다.
대학 잔디밭에 갈 시간 없습니다.
대학 부대시설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릅니다.
대학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질 시간도 없습니다.
❉. 호주 어학연수 대학부설 경험담.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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